출판업계에 직접 몸담고 계신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현재 출판계의 가장 큰 이슈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대학과 출판사의 산학연계를 도와줄 수 있는 협회를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전자출판의 시대에서의 콘텐츠 경쟁 (저작권)이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몇몇의 뜻있는 출판인들이 시도하려고 하고 있지만 조금 상황이 어렵하고 하고, 두번째는 정말로 큰 이슈이자 앞으로 다가올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합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반복되었던, '전자출판의 시대'
'전자출판의 시대가 다가온다'라는 말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별로 체감할 수 없었죠. 그러나 몇 년 사이에 스마트폰을 비롯, 아이패드와 같은 'e-book' 친화적인 기기들이 개발되고 인기를 끌게 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book버전
전자출판의 성장은 기존의 출판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자출판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콘텐츠를 손에 쥐는가?' 입니다. 현재는 작가들이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책을 출판 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콘텐츠를산하는 작가들이 더 이상 출판사와 계약을 하지 않고 온라인 서점이나 인터넷 포털, 콘텐츠 에이전시 등과 계약을 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연재를 통해 소설이 출간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를 시작해서 공지영의 <도가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인터넷 연재가 되었고 이후에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현재의 인터넷 소설이라는 개념도 몇 년 뒤에는 크게 변하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라는 소설은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연재되었었습니다. 이때 교보문고는 <너는 모른다>의 인터넷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공지문구를 넣었습니다.
"교보에서는 연재 완료된 작품에 대해서 출판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러한 문구가 몇 년 뒤에 이렇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교보에서는 연재 완료된 작품에 대해서 출판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연재된 작품은 전자책으로만 구매 가능합니다."
전자책 시대의 모습을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이게 꼭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콘텐츠를 누가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될 '책'의 모습도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출판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이책'으로 책을 접하는 것이 당연합니니다만, 전자책 시장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여태까지 유지되어왔던 힘의 관계가 무너져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거대 자본과의 싸움
지금 출판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전자출판 시대에 대비하며 협회를 만드는 등, 거대 자본에 대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전자 출판시장에 뛰어들면 출판사 몇 십개를 공중분해 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메가스터디'를 예로 들며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사교육 시장, 특히 인터넷강의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메가스터디는 인터넷에서의 수익에 한계를 느끼고 (정부차원의 EBS 강화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수익이라면 대표적인 것이 '학원'과 '문제집'이죠.
삼성 MP3플레이어에서 메가스터디 인터넷 강의를 듣는 모습
메가스터디는 오프라인에서 시작해서 성장한 학원업체들과 그 뿌리부터가 다릅니다. 인터넷 강의에서 시작한 메가스터디는 그만큼 인터넷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죠. 현재도 메가스터디는 새롭게 개발되는 기기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예를 들어 봅시다. 사교육 시장의 큰 손인 메가스터디가 전자기기 시장의 선두주자인 LG와 손을 잡았다고 가정해봅시다. LG가 각 학교, 기관에 장치(디바이스)를 제공해주는 대신 그 속에 들어갈 콘텐츠를 메가스터디의 것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는 메가스터디 혼자 독점하는 겁니다. 이러한 시도는 메가스터디와 같은 큰 업체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죠.
출판업계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이나 인터넷 서점들이 콘텐츠를 독점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책이라는 콘텐츠에 있어서 1차 제작자인 작가들과의 계약에서도 기존의 출판사가 제시하지 못하는 큰 금액도 선뜻 지급할 수 있으며, 해외 작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 편집자들도 두 세배의 연봉을 제시하면서 뺏어갈 수도 있습니다.
책의 미래는?...
현재는 높은 가격때문에 10대나 20대의 스마트폰 구매력이 낮은 편이지만, 빠르면 다음해, 스마트폰이 공짜폰이 되고(현재도 몇몇 기종은 그렇지만) 젊은층에게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현재의 4,50대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전자기기로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10대, 20대는 전자기기로 텍스트를 읽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심화될 것이고요.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책의 미래는 '누가 콘텐츠를 소유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우리는 우리가 음반가게 대신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사게 될지 몰랐고,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는 대신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난 달 부산의 향토서점인 동보서적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방의 대형서점들이 문을 닫고, 오프라인 서점을 온라인 업체가 인수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산 향토서점 '동보서적' 역사속으로>
앞으로의 책의 모습을 어떻게 변할까요?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책을 소비하게 될까요? 지금처럼 서점에 가서 종이책을 구입하는 것이 '그땐 그랬지...'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는 일이 머지 않았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다보니 다른 블로그에서 참고할 만한 글이 있길래 한번 옮겨적어 봅니다.
○ 팀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저자가 10% 정도의 인세를 받았지만 이제는 거꾸로 출판사가 10%의 출판 대행 수수료를 받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콘텐츠 생산자가 받게 될 인세는 50%가 넘을 수도 있다. 콘텐츠 생산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유통 비용이 갈수록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전자책의 등장은 단순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것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유통 플랫폼과 구매 패턴이 송두리째 바뀐다는 걸 의미한다. 주류 언론이 맡았던 미디어의 역할이 소셜 네트워크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이다. 누군가가 독점할 수도 없고 통제하거나 뒤흔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곳에서는 플랫폼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별 콘텐츠 단위로 소비된다.
이런 질문은 블로거와 독립 언론에게도 유효하다. 수익모델을 찾는다면 먼저 팔릴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다. ○ 팀장은 블로거들 콘텐츠를 출판 대행하는 에이전시가 생겨날 수도 있을 거라고 전망한다. 두꺼운 단행본이 아니라도 된다. 몇 십 페이지의 보고서일 수도 있고 현장 르포나 인터뷰 묶음일 수도 있다. ○ 팀장은 아이패드와 킨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쏟아져 나올 여러 모바일 단말기들이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할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일찌감치 모바일 비즈니스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모바일 콘텐츠가 전자책이다. 온라인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지불의사가 훨씬 더 크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공짜 콘텐츠가 널려 있지만 꼭 필요한 콘텐츠라고 판단되면 결제 버튼을 누르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 팀장은 다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콘텐츠는 온라인에 널려 있는 공짜 콘텐츠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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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6:42



저희도 정말 예의 주시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근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ㅠㅠ
저번주에부터 북큐브라는 전자책 받아서 읽고 있는데 좀 미묘하네요.책을 자주 읽게되긴 하는데,왠지 깊게 읽고 있지 않다는 느낌도 들고...영화로 치면 극장에서 볼 껄,컴퓨터로 다운받아본 것 처럼요..
종이책이 없어지면 실망할 것 같아요..ㅎㅎ
변화는 실감하고 있는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라 아쉬워요. 누가 치고 나가기 보다는 눈치만 보고 있는 게 느껴져요. 아이패드를 국내에 들이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는 그 양태처럼 적극적인 것이 모습이 아니어서, 전에 아마존에서 킨들을 알아보는데 국내로 주문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프리카의 나라들도 구매가 가능했는데 한국은 킨들의 거래 국가가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확실히 다르겠지요. .
전자책이라는 내용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변화를 실감하게 되고요. ^^
하지만!! 종이책 구매는 아임리얼에서 하세요. 주문해주는 책들 가격이 참 착하네요
가격문의만 해도 왜 좋은지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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